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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10월|산 디오니시오 피에스타와 미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

우마탁 만 등 남부 해안선을 보여주는 사진

괌에는 10월 공휴일이 없습니다

괌의 관공서 캘린더를 보면 10월에만 공식 공휴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년 중 공휴일이 없는 달은 2월·4월·6월·8월·10월 다섯 달이지만, 그중에서도 10월은 '과거에는 공휴일이 있었던 달'이라는 점에서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이는 빠뜨린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괌에도 미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10월에 '콜럼버스 데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이 공휴일은 폐지되었습니다. 콜럼버스의 '발견'을 기리는 관점 자체를 재검토하여, 유럽인의 도래가 아니라 원래 괌에 살아온 차모로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사실 3월 첫째 월요일에는 1970년부터 '괌 발견의 날'이라는 공휴일이 이미 있었습니다. 2017년 콜럼버스 데이가 폐지된 것과 같은 시기에, 이 3월 공휴일도 '괌 역사·차모로 유산의 날(Guam History and Chamorro Heritage Day)'로 개명·재구성되었습니다. 즉 10월 공휴일이 그대로 3월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같은 3월 공휴일의 내용이 '괌을 발견한다'는 관점에서 차모로의 역사를 다시 배우는 관점으로 바뀌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발견'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사건의 현장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우마탁 마을이라는 것입니다. 1521년 3월 6일, 스페인 왕실의 명을 받은 포르투갈 출신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괌에 도착한 곳이 바로 우마탁 만이었습니다. 즉 10월 공휴일이 사라진 이유(콜럼버스 데이 폐지)와 3월에 새로 생긴 공휴일의 출발점(1521년의 '발견'), 이 두 가지 기억이 모두 10월에 피에스타가 열리는 이 마을에 겹쳐 있는 것입니다. 이 배경을 알고 있으면 3월에 괌을 방문할 때도, 10월에 우마탁을 걸을 때도 각각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10월의 괌은 관공서도 상점도 평소처럼 운영됩니다. 공휴일 특유의 혼잡이나 휴업을 신경 쓰지 않고 다니기 좋은, 알고 보면 괜찮은 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남부 마을 축제 '산 디오니시오 피에스타'

산 디오니시오 교회 또는 행렬 모습

공휴일은 없지만, 10월의 괌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남부의 유서 깊은 마을 우마탁(Humåtak)에서 열리는 '산 디오니시오(성 디오니시우스) 피에스타'입니다. 2026년은 10월 18일, 산 디오니시오 가톨릭 교회(Route 2, San Dionisio Drive, Humåtak, Guam 96915)를 중심으로 열립니다.

피에스타 당일 저녁(오후 5시경), 성인의 상을 든 행렬이 만을 따라 이어진 거리를 지나갑니다. 행렬 후에는 '구포트(Gupot)'라 불리는 마을 전체의 잔치가 열리며,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과 괌만의 향토 요리가 제공됩니다. 관광화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신앙과 삶에 뿌리내린, 소박하고 정겨운 축제입니다.

괌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마을

우마탁은 면적으로는 괌에서 가장 작은 마을 중 하나이지만, 역사의 무게 만큼은 어느 마을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괌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1521년 마젤란 상륙 이후 약 330년간 이어진 스페인 통치 기간 내내 섬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565년에는 탐험가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가 우마탁 만에 13일간 정박하며 이 땅을 정식으로 스페인령으로 선언했습니다. 이후 우마탁 만은 아카풀코와 마닐라를 잇는 갤리온 무역선(1565~1815년)이 태평양을 횡단하는 도중 들르는 중요한 보급 거점으로 기능했습니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절벽 '찰란 아니티(Chalan Aniti, 조상의 길이라는 뜻)' 에는 스페인 통치 시대에 우마탁 마을에 지어진 4개의 요새 중 마지막으로 건설된 '포트 솔레다드(Fort Soledad)'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괌 남부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적 중 하나로, 스페인 통치 시대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만의 중심에는 마젤란 상륙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기념비)도 세워져 있어, 피에스타를 보러 간 김에 이런 사적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최 시간·세부 내용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괌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도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10월의 대형 문화행사 ‘Guam Micronesia Island Fair’

Guam Micronesia Island Fair를 연상시키는 미크로네시아 문화와 전통무용 일러스트

10월에는 Guam Visitors Bureau가 주최하는 Guam Micronesia Island Fair(GMIF)가 열리는 해가 있습니다. 2026년에는 10월 23~25일 Governor Joseph Flores Memorial Park(Ypao Beach)에서 열려 미크로네시아 각지의 전통 춤, 공예, 음식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개최일은 매년 고정이 아니므로 10월 여행 전 GVB 공식 일정을 확인하세요.

10월의 기후와 렌터카 이용 시 주의점

비 온 뒤의 도로나 흐린 하늘의 괌 풍경

10월의 괌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해당합니다. 강수량은 9월까지와 비교해 점차 줄어들지만, 여전히 한 달에 150~250mm 정도의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어 방심할 수 없습니다. 기온은 대체로 27~31도의 고온이 이어져 무더위를 느끼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10월은 NWS Guam 장기 통계에서 괌 180해리 이내를 지난 열대폭풍·태풍이 가장 많았던 달입니다. 연중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지만 10월에는 특히 최신 예보와 Guam Homeland Security/OCD 경보를 확인하고, 야외 행사나 장거리 운전 일정에는 변경 여유를 두세요.

렌터카로 이동할 때는 다음 사항을 유의하면 좋습니다.

  • 출발 전 일기예보·태풍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
  • 갑작스러운 비로 시야가 나빠지기 쉬우니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기
  • 남부 우마탁 등 해안 루트는 궂은 날씨에는 일정을 무리하게 채우지 않기
  • 포트 솔레다드 등 고지대 사적은 비 온 뒤 발밑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걷기 편한 신발 착용하기

10월에 괌을 방문한다면, 렌터카는 미리 비교를

공휴일이 없는 만큼 요금·차종 모두 비교적 선택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산 디오니시오 피에스타 주말 등에는 남부 방면 이동이 몰릴 수 있습니다. 우마탁의 사적 탐방까지 함께 남부를 하루 코스로 돈다면, 연비와 승차감이 좋은 차종을 여유 있게 선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요금을 비교하고 미리 예약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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