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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의 5월|메모리얼 데이의 유래와 말로홀로흐 피에스타

괌 재향군인 묘지 또는 아산 해변 등 추모와 관련된 풍경 사진

괌의 5월 공휴일 '메모리얼 데이'

괌의 5월에 있는 유일한 공식 공휴일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입니다.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로 정해져 있으며, 2026년은 5월 25일(월). 미국 전역에서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이지만, 괌에는 본토와는 다른 이 섬만의 무게가 더해집니다.

기원은 남북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68년, 재향군인 단체 대표 존 A. 로건이 전사자의 묘에 꽃을 바치는 날로 5월 30일을 '데코레이션 데이'로 정한 것이 시작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대상이 모든 전쟁의 전사자로 확대되며 '메모리얼 데이'로 개칭되었고, 1971년 시행된 법률에 따라 5월 마지막 월요일로 고정되는 연방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괌에는 이 공휴일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독자적인 전쟁의 기억이 있습니다. 1941년 12월 8일(진주만 공습 불과 1시간 후), 일본군이 괌을 침공했습니다. 이후 약 3년에 걸친 점령 기간 동안 차모로 민간인 1,17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44년 7월 21일, 미군 5만 5천 명이 아산·아갓 두 해안에 상륙해 탈환 작전이 시작되었고, 8월 10일까지 섬을 되찾았지만 미군 측에서도 약 1,880명이 전사했습니다.

War in the Pacific National Historical Park는 대부분의 해에 메모리얼 데이 즈음 아산 비치에서 미국기와 괌기를 전시하며 제2차 세계대전 중 괌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해 왔습니다. NPS 자료에는 전사한 미군 장병을 상징하는 성조기 1,880개와, 일본 점령기·괌 전투로 희생된 차모로 주민을 상징하는 괌기 1,170개, 합쳐서 3,050개 이상의 깃발을 설치하는 전시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2026년 특이 사항:2026년은 4월의 슈퍼 태풍 신라쿠로 아산 비치가 큰 피해를 입어, 예년과 같은 깃발 전시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신 5월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아산 베이 전망대(Asan Bay Overlook)에서 루미나리아(추모 촛불) 추모 행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운영 방식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연도의 NPS 공식 안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여기서 혼동하기 쉬운 점을 정리해 두겠습니다. 괌에는 7월 21일 '해방 기념일'이라는 또 다른 전쟁 관련 공휴일이 있는데, 이는 바로 1944년의 이 상륙 작전을 기념하는 괌 고유의 공휴일입니다. 퍼레이드와 여름 축제를 동반하는, 괌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일 중 하나로 '해방을 축하하는' 성격을 띱니다. 반면 메모리얼 데이는 괌의 전투뿐 아니라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관계자 전체를 추모하는, 미국 전역 공통의 엄숙한 추모일입니다. 같은 1944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축하하는' 해방 기념일과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는 성격이 다른 별개의 공휴일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괌의 5월과 7월 각각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메모리얼 데이 당일은 관공서·은행이 휴무입니다. 쇼핑센터나 렌터카 회사 등 관광 관련 매장은 평소처럼 영업하는 곳이 많지만, 개별 매장·시설은 사전에 확인해 두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남부 마을 축제 '말로홀로흐 피에스타'

산 이시드로 교회, 또는 가축·농기구를 장식한 행렬 모습

공휴일과는 별개로, 5월의 괌에서 꼭 알아두면 좋은 것이 남부 이날라한 (Inalåhan) 마을의 한 지역인 말로홀로흐(Malojloj)에서 열리는 '산 이시드로 피에스타'입니다. 2026년은 5월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산 이시드로 가톨릭 교회(Malojloj Highway, Inalåhan, Guam 96917)를 중심으로 열립니다.

수호성인 산 이시드로 라브라도르는 1070년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농부로, 1622년 시성된 농민의 수호성인입니다(본래 기념일은 5월 15일). 그 이름에 걸맞게 말로홀로흐 피에스타는 괌에서 가장 농업 색채가 강한 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상을 든 행렬에 이어, 현지 농가가 트랙터와 트럭, 때로는 물소까지 꽃으로 장식해 축복을 받는 광경은 다른 어느 마을 축제에서도 볼 수 없는 이 마을만의 풍경입니다.

말로홀로흐는 '이날라한 속 또 하나의 마을'

말로홀로흐가 속한 이날라한 마을은 1680년 스페인이 공식적으로 개척한 유서 깊은 마을 중 하나로, 성 요셉 교회를 중심으로 세워졌습니다. 스페인 통치 시대에는 북방 마리아나 제도(Gåni) 주민들이 통치 강화를 위해 이날라한·메리소로 이주하기도 해, 지금도 이날라한의 한 구역은 'As Gani'라고 불립니다.

반면 말로홀로흐는 1950년대에 농업 공동체로 시작된 비교적 새로운 지역입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에 걸쳐 자체적인 산 이시드로 교회는 물론 이날라한 마을 사무소까지 들어서게 되어, 지금은 사실상 이날라한의 행정 중심지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3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항구 마을 이날라한과, 그 내륙에서 70년 정도에 걸쳐 성장한 농업 마을 말로홀로흐.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얼굴이 한 마을 안에 공존하는 것이 이 지역의 흥미로운 점입니다.

피에스타 개최 시간·세부 내용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괌관광청 공식 사이트 에서도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5월의 기후와 렌터카 이용 시 주의점

파란 하늘 아래 농지·목초지가 펼쳐진 남부 풍경

괌의 1년은 크게 1월~5월의 건기와 7월~11월의 우기로 나뉘며, 6월과 12월이 그 사이의 전환기에 해당합니다. 즉 5월은 '우기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달'이 아니라, 정확히는 '건기의 마지막 달'입니다. 맑은 날이 많고 일조 시간도 연중 가장 긴 달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렇다고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월평균 20일 전후로 비가 관측되며 강수량은 월 100mm에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기온은 낮 동안 29도 안팎이며 더운 날에는 33~34도에 이르기도 합니다. 습도도 대체로 80%대로, 늘 후텁지근함이 따라다닙니다.

5월은 괌 주변 열대저기압 활동이 많은 8~11월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괌은 연중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이므로 갑작스러운 강한 비와 도로 상태를 확인하며 운전하세요.

렌터카로 이동할 때는 다음 사항을 유의하면 좋습니다.

  • 메모리얼 데이 당일은 남부 피티 마을의 재향군인 묘지와 아산 인근에서 추모 행사가 있어 그 주변은 교통이 몰리기 쉬움
  •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햇볕이 강하므로 선글라스·자외선 차단, 수분 보충을 자주 하기
  • 말로홀로흐 등 남부로의 드라이브는 거리가 있으므로 출발 전 연료 잔량 확인하기
  • 열대저기압 고활동기 전이라도 비 오는 날이 어느 정도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해 방심하지 않고 운전하기

5월에 괌을 방문한다면, 렌터카는 미리 비교를

메모리얼 데이 연휴와 말로홀로흐 피에스타가 열리는 주말은 남부 방면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재향군인 묘지와 아산 해변에서의 추모 행사를 둘러보며 남부를 하루 코스로 돈다면, 연비와 승차감이 좋은 차종을 여유 있게 선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건기 마지막의 맑은 날씨를 활용해 멀리 나가보기 위해서라도, 요금을 비교하고 미리 예약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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