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의 12월|카마렌 성모의 날과 크리스마스, 마을 축제와 댄스 페스티벌이 겹치는 달

공휴일과 이벤트가 1년 중 가장 집중되는 달
12월은 괌에서 행사 일정이 특히 많은 달입니다. Our Lady of Camarin Day(12월 8일)와 Christmas(12월 25일)라는 두 개의 Government of Guam 공휴일에 더해 여러 피에스타와 국제 문화행사가 이어집니다.
관공서와 학교, 많은 기업이 두 공휴일에 휴무하므로 렌터카 인수·반납 시간 등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축제와 행사가 겹치는 시기이기도 해서, 괌의 신앙·문화·국제색을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여행자에게도 볼거리가 풍성한 계절입니다.
괌 고유의 공휴일 '카마렌 성모의 날' — 수호성인 산타 마리안 카마렌의 이야기

12월 8일은 가톨릭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축일이자, 괌의 수호성인 '산타 마리안 카마렌(Santa Marian Kamalen)'을 기리는, 괌 고유의 공휴일입니다. 10월 페이지에서 소개한 우마탁의 역사에 못지않게, 이 성모상에도 괌의 신앙과 역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두 마리 게가 인도한 '발견'의 전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괌 남부 마을 마레소(Malesso', 통칭 메리소)의 어부가 바다 위에서 이 성모상을 발견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두 마리의 게가 집게에 촛불을 밝힌 채 상을 옮기고 있었다는 일화에서 '게의 성모'라고도 불립니다. 발견 시기는 17세기 말경으로 추정되며, 1690년 코코스섬 부근에서 난파한 스페인 갤리온선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상에 사용된 목재(몰라베재)가 필리핀 원산 이라는 점에서, 아카풀코와 마닐라를 잇는 갤리온 무역을 통해 괌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병영의 창고에서 유래한 이름, 그리고 전화를 견뎌낸 성모상
발견된 상은 하가트냐의 병영(프레시디오) 근처 창고(스페인어로 카마린, 차모로어로 카마렌)에 안치되었고, 이것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주민 민병 조직 '도타시온(Dotacion)'의 수호성인 으로 숭배받게 되었으며, 1736년 프레시디오의 예배당이 완성되자 그곳에 안치되었습니다. 도타시온은 해산하는 1884년까지 12월 8일을 이 성모의 축일로 기렸고, 그 전통은 지금의 둘세 놈브레 데 마리아 대성당(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Basilica)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은 1902년의 대지진, 그리고 1941년 12월 8일 공교롭게도 자신의 축일과 같은 날 시작된 일본군의 괌 공습도 견뎌냈습니다. 당시 10대였던 마리키타 '치타' 토레스라는 여성이 상을 지켜냈다고 전해지며, 1945년 12월 8일 상은 무사히 대성당으로 돌아왔고, 1948년에는 필리핀 에서 조각가 막시모 비센테의 손으로 본격적인 복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도 이어지는 가문의 소임과 당일의 행렬
상을 돌보는 일은 대대로 '카마레라(camarera)'라 불리는 토레스 가문의 여성들이 맡아온 소임으로, 그 기원은 17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합니다. 축일 당일에는 로사리오 기도와 미사에 이어, 대성당을 중심으로 하가트냐의 거리(플라사 데 에스파냐 주변)를 도는 행렬이 열립니다. 상은 수레 '카로사(carozza)'에 실리고, 섬 내 각 교구·학교와 가톨릭 여성회 등도 함께해 수천 명 규모가 됩니다. 음악이 아니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로사리오 기도에 맞춰 참가자들이 조용히 기도하며 걷는 것이 이 행렬의 특징입니다.
행렬 시작 시각과 경로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괌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도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가족과 빛에 둘러싸이는 '크리스마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괌에서도 1년 중 가장 중요한 가족의 날입니다.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는 '미산 가유(Misan Gåyu, "수탉의 미사"라는 뜻)'라 불리는 새벽 미사가 대성당 등에서 매일 오전 5시부터 열립니다. 필리핀계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사 데 가요'라고도 불리며, 농사일을 나가기 전 새벽에 기도를 올리던 취지에서 시작된, 차모로와 필리핀 두 문화에 뿌리내린 9일간의 관습입니다. 당일에는 레촌(통돼지 구이), 레드라이스, 감귤로 무친 '켈라구엔' 등 차모로 요리에 더해, '룸피아'와 '판싯' 같은 필리핀 유래 요리도 상에 오르며, 가족·친척이 모여 축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교회뿐 아니라 개인 주택이나 상점 앞에도 '베렌 (belen)'이라 불리는 정교한 예수 탄생 인형 장식이 늘어서고, 야자수와 광장, 해변 산책로도 조명으로 물듭니다. 매년 12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초에 걸쳐 섬 전체를 무대로 한 '홀리데이 일루미네이션'이 열리는 한편, 남부 마레소 마을에서는 색을 칠한 야자열매를 장식하는 '코코넛 크리스마스트리'라는, 이 마을만의 정겨운 연례행사도 열립니다. 점등 기간과 행사 장소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시기가 다가오면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 세계가 모이는 3일간, '괌 국제 댄스 페스티벌'

Guam Visitors Bureau(GVB)가 주최하는 Guam International Dance Festival(GIDF)은 괌과 해외의 댄서가 문화 교류와 경연을 위해 모이는 행사입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대회는 12월 4~6일 개최됐으며 2025년 시작 이후 두 번째 행사였습니다. 향후 일정은 공식 페이지에서 해당 연도의 날짜를 확인하세요.
2026년 대회는 초청형 International Folk Dance Competition, Open Cultural Dance Competition, Contemporary & Street Dance Competition의 세 부문으로 안내되어 있으며, 국제 민속무용 초청팀에는 Federation of International Dance Festivals(FIDAF)를 통해 초청된 단체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2026년 본 대회와 폐막 프로그램은 12월 4~6일에 진행됩니다. 날짜·장소·등록 조건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GVB 공식 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마을 전체가 함께하는 12월의 세 피에스타

12월은 섬 북부에서 남부까지, 세 마을에서 피에스타(마을 축제)가 연달아 열리는 달이기도 합니다. 어느 곳이나 수호성인의 상을 든 행렬과, 마을 전체의 잔치 '구포트(Gupot)'가 중심이 되어 현지 음식과 음악으로 북적입니다. 일정은 매년 교회가 정하므로 참고용으로 봐주세요.
- 데데도: 산타 바바라 축일(2026년은 12월 5일) ── 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에서 열리는, 섬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피에스타. 활기찬 행렬과 다국적 노점들이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 산타리타=수마이: 과달루페 성모 축일(2026년은 12월 13일)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라진 해안 마을 수마이의 기억을 잇는 축제. 아침 미사 후 고지대 거리를 행렬이 지나며, 수마이에 뿌리를 둔 가족들의 '연례 재회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 아산: 니뇨 페르디도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축일(2026년은 12월 26일, 12월 마지막 토요일) ── '길 잃은 아기 예수와 성가정'을 기리는 아산 마을의 축일.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남은 가운데 마을을 들어 행렬과 잔치가 열립니다.
위 3건의 일정은 모두 괌관광청의 이벤트 정보(2026년 기준)에 근거하지만, 교회의 판단으로 변경될 수도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도 확인해 주세요.
12월의 기후와 렌터카 이용 시 주의점
12월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며 10월·11월보다 강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NWS Guam 장기 통계에서는 열대저기압 접근이 8~11월에 가장 집중되지만 12월을 포함해 어느 달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행 전 최신 예보를 확인하세요.
공휴일과 피에스타가 겹치는 12월만의 주의점도 있습니다.
- 12월 8일(카마렌 성모의 날)에는 하가트냐 일대에서 한낮부터 저녁까지 교통 통제·정체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날 하가트냐 인근을 지날 예정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기
- 데데도·산타리타=수마이·아산 등 피에스타 당일에는 해당 마을 주변 도로가 혼잡하거나 일부 통제될 수 있음
- 크리스마스(12/25)에는 많은 상점·렌터카 영업소가 휴무 또는 단축 영업을 하므로, 차량 인수·반납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기
- 강수량은 줄어들지만 갑작스러운 소나기도 있으니, 남부로 장거리 이동 시에는 만약을 대비해 우비를 챙기기
12월에 괌을 방문한다면, 렌터카는 미리 비교를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여행 수요에 더해, 공휴일과 피에스타가 겹치는 12월은 렌터카 예약이 차기 쉬운 시기입니다. 북부 데데도, 중심부 하가트냐, 남부 산타리타·아산으로 행사 무대가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만큼, 이동하기 편한 차종을 여유 있게 선택하고 요금과 재고를 미리 비교·예약해 두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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